레티놀 역사
레티놀은 기원전부터 현시점까지 오랜 역사가 입증하고 있는 검증된 성분입니다. 기존에는 의약품으로만 사용되었으나, 레티놀이 화장품 성분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1990년대 여드름 개선을 목적으로 레티놀을 사용하다 주름 개선과 피부 탄력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수한 효능이 있었으나, 레티놀 자체는 빛, 수분, 공기 등의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피부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적정 농도를 벗어나면 피부 자극을 유발했기에 예민하다고 느끼는 피부가 증가하면서 자극이 적은 성분을 찾는 유행에 밀려 뒤로 밀려났습니다. 하지만, 복합적인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기능성 성분에 대한 관심으로 레티놀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레티놀 성분 분석
레티놀 화장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레티놀이 어떤 범위에서 제 역할을 발휘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레티놀은 비타민 A에 속하며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생리 활성도에 따라 각각의 다른 형태의 유도체로 존재합니다. 비타민 A에서 파생된 성분을 총칭하여 레티노이드라 부릅니다. 레티노이드는 알로콜 형태의 레티놀(C20H30O)과 팔미틱애씨드의 에스터 형태인 레티닐팔미테이트(C36H60O2), 알데히드 형태의 레티날(C20 H28 O), 산(Acid) 형태의 레티노산(C20H28O2)이 대표적입니다. 모든 형태의 레티노이드는 불안정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특정 효소 반응에 의한 전환 과정을 통해 레티노산 형태로 활성화될 때 비로소 피부에 흡수되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레티노산은 여드름 피부 치료 기준으로 전문의 진단을 통해 처방받아야 하는 의약품이라, 효과는 우수하나 피부 자극이 심한 편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여 개발한 성분이 레티놀, 레티날, 레티닐팔미테이트입니다. 불안정한 형태이지만 대사과정을 필수로 거쳐야 해서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은 적지만, 활성 효과도 비례적으로 나타납니다. 현재는 레티놀을 안정화하여 함량을 높이거나, 레티날을 최종 형태인 레티노산으로 넘어가는 형태로 제품을 만들고자 하고 있습니다.
레티놀 장단점
레티놀은 친유성이 있어 피부 표피의 지질층을 쉽게 통과하고, 특정 효소를 통한 전환 과정을 통해 최종 형태인 레티노산으로 활성화되어서 피부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표피 세포의 증식과 분해를 하게 하여 불필요한 각질을 없애고, 다크스폿 개선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진피 속 섬유아세포 활성을 도와서 엘라스틴 섬유와 콜라겐의 합성을 유도하여 변성된 섬유를 제거하고, 히알루론산 등 세포외기질의 합성을 도와 피부 탄력을 증가시켜 주름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정리해 보았을 때 전반적인 피부 재생을 유도하여 각질 정리, 주름, 색소, 여드름 등의 다양한 고민을 케어할 수 있는 성분입니다. 하지만, 레티놀은 사람별로 실제 피부에 발랐을 때의 활성도와 개인의 민감성 차이에 따라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붉어지고 따가운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심하면 부기 또는 각질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해야 합니다. 레티놀 특유의 재생 과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적정량을 사용해도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레티놀 실패 없이 잘 사용하는 팁
첫 번째, 저농도 소량으로 시작하기입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레티놀을 처음 사용해 본다면 소량의 저농도로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식약처에서는 주름 개선 기능성 고시 원료로서 레티놀(2,500IU/g)과 레티날팔미테이트(10,000IU/g)의 함량을 규정하고 있고,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티놀이 화장품 성분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약 0.1~1% 의 농도여야 합니다.
두 번째, 3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기입니다. 임상 연구들에 따르면 피부가 레티놀 성분에 적응하기까지 약 2주 정도가 필요하며, 실제 유효한 효과가 있기까지 평균 4~12주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본인의 피부 컨디션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2주간 격일로 사용하다 점차 빈도를 늘려서 3개월 이상은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세 번째, 다른 성분과의 케미를 체크해야 합니다. 레티놀은 민감 반응 및 피부 건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에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글리세린 등 보습 성분 위주의 제품을 함께 사용하여 자극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바하(BHA), 아하(ANA) 성분 등의 필링 성분은 함께 사용하면 자극이 늘기에 조심해야 하며, pH가 높은 클렌저 사용 후의 레티놀은 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므로 토너 등으로 적정 pH 밸런스를 맞춘 후 사용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 밤에 발라야 하며, 바른 후에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레티놀은 레티노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햇빛에 노출되면 산화작용으로 과민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레티놀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에 가급적 밤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레티놀을 바르는 기간에는 SPF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로 챙겨줘야 합니다.
다섯 번째, 고민 부위에 집중 사용하고 제형은 단계별로 흡수시켜야 합니다. 스킨처럼 가벼운 제형에서 세럼, 크림 등 무거운 제형으로 사용하여 흡수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바르다 자극감이 느껴지면, 크림 단계 마무리 후 사용하거나 보습제와 섞어 발라 자극을 덜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효능이 강한 제품은 트러블, 기미 등 고민하는 부위에 쌀알만큼 얇게 펴 발라 톡톡 두드리듯 흡수시켜 줍니다.
여섯 번째, 수요 또는 임신 중이라면 주의해야 합니다. 비타민 A는 태아의 성장을 도와주고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지만, 과량은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연구결과가 있고, 지용성 성분으로 조직까지 흡수가 가능하기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수유, 임신 중이라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 번째, 빛과 공기가 닿지 않는 용기 형태로 보관해야 합니다. 레티놀은 공기와 빛에 닿으면 효과가 떨어지기에 불투명한 진공 용기 등에 보관하는 것이 효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보관 시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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