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경영 쇄신을 위해 중앙 집권 체제로 전환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총괄하는 핵심인물이 구속되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위기에 대응하고자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카카오가 입을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수 구속이라는 악재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 7천억 원이 날아갔는데요. 오늘은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된 배경, 이에 따라 나오는 계열사 매각설과 각 계열사가 받을 타격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범수 위원장 구속 배경은?
7월 23일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가 구속되었습니다. 김범수는 카카오 CA협의체의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설립된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내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투자를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로서 124개의 계열사(7월 기준)를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입니다. CA협의체를 지휘하는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 소식은 카카오 그룹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지는 상황입니다.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된 것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조작 논란 때문입니다. 당시 인수 경쟁 상대였던 하이브는 SM 공개 매수가로 12만 원을 제시하였고,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 SM의 주식을 사들여 SM의 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금감원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막기 위해 고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 수사 결과 카카오가 고가 매수 주문과 종가 관여 주문 등을 통해 SM 주가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김범수 위원장 역시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ㄴ 고가 매수 주문 : 직전 체결 가격이나 매도 호가보다 더 높은 가격의 주문을 반복적으로 내어 시세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행위 ㄴ 종가 관여 주문 : 정규장 마감 직전 동시 호가 시간대에 높은 가격의 호가를 제출해 종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행위
구속 후 카카오의 현재 상황은?
김범수 위원장 구속 직후인 7월 24일 카카오 그룹 주가가 전반적으로 폭락했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5.35% 하락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9,755억 원 줄어든데 이어 그룹사인 SM,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 그룹사 10곳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대비 약 1조 7,120억 원 감소한 34조 6,710억 원에 그쳤습니다. 갑작스러운 공백에 따라 카카오는 대표이사이자 CA협의체의 또 다른 공동의장인 정신아 대표를 주축으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신아 대표는 김범수 위원장의 경영쇄신위원장 업무를 대행하며 카카오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총괄할 예정입니다.
카카오의 계열사가 받을 타격은?
1.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추진 제한
몇 년간 카카오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규모를 축소해 왔습니다. 2023년에도 비주력 계열사 19곳을 매각했습니다. 문어발식 확장으로 몸집이 지나치게 불어났고 여러 사업 영역에 걸쳐 불공정 경쟁을 일으킨다는 비난도 받아왔습니다. 카카오는 불필요한 계열사를 과감히 쳐내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계열사 매각이 주요 계열사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카카오는 시중에 떠도는 주력 계열사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계열사는 카카오의 주력 사업이며, 카카오톡과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카오뱅크등의 상장자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과정이 복잡하고 주주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계열사 축소는 지속할 예정이지만, 비주력 계열사 위주로 매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매각을 직접적으로 고려하지 않아도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추진에는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 비금융 신용평가업 등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계대출에 대부분의 수익을 의존해 왔는데, 최근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규체를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해졌습니다. 지난 2023년 카카오뱅크는 이미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와 비금융 신용평가업 인허가 심사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대주주 카카오의 SM 시세 조종 의혹이 불거지며 계속해서 심사가 보류돼 왔습니다. 심사를 재개하려면 카카오 관련 사업리스크가 해결돼야 하나 판결까지는 3~4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김범수 위원장이 유죄 판결을 받아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에 처한다면 카카오뱅크의 신사업 추진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카카오엔터와 카카오모빌리티 계열사 상장에 걸린 제동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몇 년 전부터 기업 공개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19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2년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를 상장하면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상장 추진이 미뤄졌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2022년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올해 초 분식회계 논란이 일어나며 기업공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에 따라 기업공개가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를 약속하고 투자받은 금액만 2조 6천억 원이 넘는데, 양사가 상장에 실패할 경우 재정적인 타격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3. 해외 진출 전략 확대도 지연 위기
각 카카오 계열사가 계획해 온 해외 진출 전략 확대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지역에서 웹툰 사업 확장을 하려 하며 2024년 하반기부터 소속 아티스트의 월드 투어, 신규 앨범 발매 등을 앞두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도 하반기 스톰게이트, 가디스오더 등 다양한 글로벌 신작 공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초 경영 쇄신을 위해 CA 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계열사의 사업 추친 관련 사안인 중앙 통제 기구인 CA협의체를 거치도록 개편했습니다. 본래 목적은 중앙집권체제를 통해 그룹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었으나, 수장인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각 계열사의 사업 추진이 지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리
카카오의 수장 김범수 위원장이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주가 조작 논란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되었고, 핵심 인물의 공백으로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계열사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각 계열사의 신사업 및 해외 진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김범수 위원장의 공백을 메꾸겠다는 입장인데, 각 계열사의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SM 주가 조작 논란 외에 다른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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