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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운동으로 이로운 지방 호르몬 만들기

by 찐초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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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란?

우리 몸의 지방은 크게 피부와 근육 사이에 축적된 피하 지방과 복강 안 장기들의 사이사이에 축적된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 섬유 사이사이에 침투하여 축적된 근육 내 지방도 있습니다. 보통 지방이라고 말하는 것은 보고 만질 수 있는 유형의 물질로 옆구리, 등에서 매일 만질 수 있고, 삼겹살 등을 먹을 때 볼 수 있듯 실재합니다. 그래서 이런 지방을 기름 덩어리 정도로 치부하는데, 사실 지방은 단순한 기름이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방은 수많은 지방세포의 무리입니다. 지방세포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나 병원균이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 세포들처럼 특정한 생리학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세포입니다. 주요 목적은 지질(지방)이라는 에너지 기질을 저장하고 있다가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분해하고 세포에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서 지방 세포는 그 내부에 중성 지방이라는 물질을 축적하는데 보통 중성 지방이 지방 세포 전체 면적의 85~9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10~15퍼센트의 지방세포는 다른 세포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정보가 담긴 DNA를 포함하는 세포핵에서부터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거나 생리적 목적(중성 지방 저장과 분해 등)을 이루는데 필요한 다양한 기능성 단백질 등이며, 이런 하나하나의 지방 세포 다수가 모여서 조직을 이룹니다. 이렇게 지방 세포들끼리 모여 지방 조직을 구성할 때에는 조직 안에 혈관이 형성되고 지방 세포 사이사이에는 다양한 면역 세포가 자리 잡고, 이들을 모두 아울러 조직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콜라겐 막 등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지방 조직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방입니다.

운동으로 이로운 지방호르몬 만들기
운동으로 이로운 지방 호르몬 만들기

내장 지방이 나쁜 이유

내장지방과 피하 지방 중 몸에 좋지 않은 지방은 복강 안에 있는 내장 지방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지방 세포 안에 포함된 기능성 단백질의 특성과 지방 조직이 만들어질 때 자리 잡은 면역 세포의 차이 때문입니다. 지방의 주요 목적은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지질을 분해해 세포에 제공하는 것으로 중요한 것은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숨을 쉬고 있는 동안에도 늘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를 만들기 위해서 지방은 늘 끊임없이 연소하기 때문에 지방 세포는 늘 일정량의 지방을 분해해서 다른 세포들에게 공급합니다. 휴식을 취할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가 요구되는 운동할 때, 금식 기간이 길어졌을 때, 소화를 통해 흡수되는 추가적인 영양소 공급이 없을 때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이미 저장된 지질을 분해하여 혈액을 방출시킵니다. 그러면 이 지질들은 혈관을 통해 필요한 장기로 전달되어 에너지가 생산될 수 있도록 연소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잉여분의 기질을 지방 세포 내에 저장합니다. 위와 같이 상황에 맞게 지방 조직이 행동한다면 어디에 쌓여있는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좋지 않다고 알고 있는 내장지방은 이런 원칙에 반하는 행동을 합니다. 내장 지방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 세포들은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아닐 때에도 필요 이상의 지질을 분해하여 혈액으로 방출합니다. 지방 세포가 현재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심방에서 분비되는 심방 나트륨 이뇨펩티드 등과 같이 스트레스 상태나 운동 중에 분비되는 물질에 의해서입니다. 이런 물질들의 분비가 증가해야 지방 세포에서 지질 분해가 활발히 일어나는데 내장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 세포에서 이를 담당하는 효소와 단백질들은 이런 물질들이 증가하지 않는다 해도 항상 열심히 일합니다. 심지어 편히 쉬고 있을 때에도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열심히 지질을 혈액으로 방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추가적인 에너지 생산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 공급받은 이 나머지 지질들은 유입된 장기 내부에서 축적되고 이렇게 지방 조직이 아닌 다른 장기에 쌓이는 지방을 이소성 지방이라 부릅니다. 간, 심장, 신장, 취장과 인근 부속 기관 등에 모두 이소성 지방이 쌓일 수 있으며, 이소성 지방이 쌓인 장기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내장지방이 나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지방 세포들끼리 모여 지방 조직을 구성할 때, 일부의 면역 세포들이 침투하여 자리 잡게 되는데 이 면역 세포들은 다양한 물질을 분비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 과정을 통해 외부 침입자를 제거하거나 손상된 생체를 회복시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필요 이상으로 과하거나 길게 지속되면 딱히 문제가 없는 세포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면역 반응이 알맞게 일어나지 않고, 과하게 일어나면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에 어울릴 만한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문제가 없는데도 자꾸 뭔가를 고치려 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멀쩡한 기능을 방해합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나쁜 지방의 관계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혈당)이 세포 내부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작용해야 하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서 혈당은 잘 떨어지지 않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췌장은 오히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현상이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이렇게 필요 이상의 인슐린이 분비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에서는 지방에서 동화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그 결과 지방 세포는 비대해집니다. 이에 더해, 인슐린이 많은 상태에서 에피네프린이나 ANP와 같이 지질 분해를 촉진하는 물질에 대한 반응도 무뎌집니다. 또한 많이 먹지 않아도 인슐린이 동화 작용을 일으켜 지방 세포가 커지고, 운동해서 지방을 태우고 싶어도 인슐린이 이를 방해합니다. 그래서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살이 잘 빠질 수가 없습니다. 물론 나잇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주장도 있고, 실제로 나이가 많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은 심해집니다. 그런데 세월과 유전자에 내 건강의 결정권을 넘겨주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참 미련한 짓입니다. 우리에게는 운동이라는 간단하고 훌륭한 방패가 있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열심히 운동해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것을 막거나 최대한 지연시키면 나쁜 지방과의 동거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운동과 내장지방은 반비레 관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나이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이 낮고, 이들의 내장 지방 세포는 크기가 작으며, 에너지가 필요 없을 때 지질 분해는 알맞게 하지만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운동 중에는 더 잘 일어나며 염증 반응도 덜 일어납니다. 이에 따라 이소성 지방이 발생할 확률이 낮고, 염증 물질 분비가 적으니 정상 세포가 덜 피곤할 테고 다른 장기와 세포에게 피해를 주는 성질을 버리게 됩니다. 운동은 단지 나쁜 지방을 늦게 만나도록 시기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덜 나쁜 지방으로 만드는 가장 안전하고 값싼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방에서 유래한 호르몬, 아디포카인

지방을 착한 구성원으로 양성하기 위해서 아디포카인을 알아야 합니다. 아디포카인(adipokine)은 지방을 뜻하는 adipose의 adipo와 움직인다는 뜻을 가진 라틴 접두사 kine의 합성어로써 지방에서 나와 움직이는 무엇, 지방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지방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란 뜻이 있습니다. 지방은 에너지를 지질 형태로 저장하고 방출하는 보급소일 뿐만 아니라,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서 아디포카인은 지방에 의해 분비되어 다른 장기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우리의 건강 상태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디포카인의 일부는 건강 유지와 증진에 필요한 좋은 역할을 하지만, 일부는 많으면 해가 되는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순수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중 가장 유명한 2개는 렙틴과 아디포넥틴을 들 수 있습니다. 렙틴은 가장 처음으로 규명된 아디포카인으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기초 대사량을 증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렙틴이 선천적으로 모자란 생쥐나 인간은 매우 비만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가지고 있고, 이들에게 렙틴을 주입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렙틴이 많다고 해서 항 비만 효과가 배가되지는 않으며,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본연의 효율이 낮아질 수 있는 점도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렙틴은 없어서도 안되지만 있더라도 딱 그만큼만 유지해야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디포넥틴은 렙틴처럼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순수한 아디포카인 중 하나이지만, 렙틴과 다르게 생리학적 기능은 우리 몸에서 지방을 착한 구성원으로 만들기 충분합니다. 혈관 기능 증진 및 보호, 인슐린 저항성 개선, 과도한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억제, 지방 합성 억제, 근육에서 미토콘드리온 생성 촉진, 나쁜 콜레스테롤 LDL-C 감소 및 좋은 콜레스테롤 HDL-C증가, 암세포 증식 및 전이 억제 등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 지표 대부분과 그 기저 원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아디포넥틴의 혈중 수준은 렙틴과 같은 아디포카인 대부분과는 다르게 비만도와 반비례 관계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지방량이 많은 비만인의 지방 세포는 아디포넥틴을 덜 만들고, 상대적으로 지방량이 적은 사람들의 지방 세포는 아디포넥틴을 더 만듭니다. 보편적인 관찰 결과는 그러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 또 달라집니다. 렙틴의 경우와는 반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혈중 렙틴 수준이 운동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더 높았고, 일정 기간 운동을 시키고 난 후 아디포넥틴의 변화를 측정한 연구들에 의하면 규칙적인 운동은 아디포넥틴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디포넥틴은 렙틴과 반대 성향을 보이지만 공통점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지방이 감소하지 않아도 변화가 관찰되며, 운동의 빈도, 시간, 강도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변화의 폭이 큽니다. 이 밖에도 다른 많은 종류의 아디포카인의 생리적 효과와 비만과의 연관성, 운동에 따른 변화 패턴 등이 연구되고 보고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보고를 기반으로 전반적으로 이로운 생리학적 기능을 가진 아디포카인은 비만할수록 적게 분비되고, 이롭지 않은 아디포카인들은 많이 분비되며, 비만에 의한 아디포카인의 분비 조절 이상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상당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리

지방은 다른 세포와 장기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로운 존재가 될 수도 있으며, 이런 지방이 나쁜 지방이 되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비만하게 되면 나쁜 아디포카인이 많이 분비되고, 착한 아디포카인은 적게 분비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게 되면 비만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운동해서 비만도를 낮추고 저질 체력을 높이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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